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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길거리 여행 속 밥장사 이야기 (바르셀로나, 세비야, 그라나다)

by 소풍가는 안나 2025. 4. 7.

요리도 여행이 될 수 있을까?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길바닥 밥장사’는 그런 물음에 유쾌하고 진지하게 답하는 이색 여행 예능이다. 배우 류수영, 황광희, 파브리 셰프 등 출연진은 스페인의 이곳저곳을 직접 누비며 푸드 바이크 하나로 장사를 벌인다. 아름다운 여행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현지인과의 소소한 교감이 시청자에게 색다른 여행 감성을 선사한다. 이 글에서는 ‘길바닥 밥장사’가 지나간 스페인의 세 도시를 중심으로, 요리와 여행의 아름다운 만남을 소개한다.

바르셀로나 해변 – 푸드 바이크로 떠나는 첫 여정

스페인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장면은 바르셀로나의 해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다. 따사로운 햇살, 끝없이 펼쳐진 지중해 바다, 거리 곳곳의 예술작품. 이런 풍경 한가운데서 ‘길바닥 밥장사’ 멤버들이 첫 장사를 시작한다. 류수영과 황광희는 아침부터 분주히 요리를 준비하고, 파브리 셰프는 해변을 산책하는 현지인들에게 음식을 설명하며 손님을 끌어 모은다. 해변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요리의 향기가 어우러져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인다. 한국식 불고기 덮밥, 김치볶음밥을 맛본 스페인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푸드 바이크를 끌고 이국의 해변을 누비는 모습은 낭만 그 자체였지만, 실제로는 거센 바람, 모래, 그리고 돌발 상황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은 미소를 잃지 않고 손님을 맞이하며, 여행의 고단함과 설렘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 장면은 여행이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낯선 땅에서 삶의 일부를 살아보는 경험이라는 걸 보여준다.

세비야 구시가지 – 길거리 음식과 문화의 만남

다음 목적지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 세비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역사 도시답게, 구시가지의 골목과 광장에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붉은 타일 지붕, 오래된 석조 건물, 거리의 기타 연주자들. 그 한가운데 ‘길바닥 밥장사’의 푸드 바이크가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의 장사는 여행과 문화의 진정한 교차점이었다. 류수영과 파브리 셰프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스페인 스타일로 재해석해, 닭강정, 김치까르보나라, 감자전을 선보였다. 세비야 광장을 지나는 여행객과 주민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다가와 질문을 던졌고, 멤버들은 익숙지 않은 언어 속에서도 정성껏 설명했다. 황광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현지 사람들과 금세 어울렸고, 배인혁과 신현지는 계산과 서빙을 맡아 바쁘게 움직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 세비야의 골목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장소였다. 세비야에서의 하루는 음식과 여행이 교감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낯선 공간에서 한국의 맛을 나눈다는 건, 언어를 초월한 소통의 시작이었다.

그라나다 알바이신 – 언덕 위 작은 식당에서 피어난 감동

세 번째 여정은 그라나다의 알바이신 언덕길. 하얀 벽의 집들, 돌바닥 골목, 알람브라 궁전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까지.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장소다. 하지만 그만큼 도전도 컸다. 좁고 가파른 언덕을 푸드 바이크로 오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멤버들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마침내 장사할 자리를 찾는다. 이날의 콘셉트는 채식 위주의 건강식. 잡채, 비건 김밥, 토마토 된장국 등 스페인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한식을 선보였다. 낯선 골목에서 만난 현지 주민들은 푸드 바이크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음식을 맛보았다. 고요한 언덕길, 저녁노을, 그리고 따뜻한 국물 한 그릇. 그 순간은 여행자가 일상 속 낯선 감동을 마주하는 장면과도 같았다. 이 날 방송은 ‘길바닥 밥장사’가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마주한 삶의 온기를 담아내는 콘텐츠라는 걸 증명했다.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추억을 나누는 도구가 된 것이다.

JTBC ‘길바닥 밥장사’는 여행지의 표면만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바람, 세비야의 정취, 그라나다의 언덕 위에서 멤버들이 나눈 웃음과 땀, 그리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은 여행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푸드 바이크를 따라가며 우리는 음식 너머의 여행을 경험한다. 지금 이 순간, 당신도 그 여정을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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